나는 정말 태양에게 무척 감사해요. 그래서 오늘 태양과 대화하고 싶었죠. 며칠 전부터 그랬어요. 달과 대화를 나눈 이후로요. 그런데 요즘 내 삶에선 시간이 귀중해서 여유를 갖기가 정말 어려워요. 수프림 마스터 TV 일을 다 끝내고 나면 명상도 해야 하니까요. 11시간 반이나 그 이상, 최대한 많이 명상을 해야 하죠. 게다가 식사도 해야 하고요. 차갑게 그냥 먹더라도 과일이나 빵, 비건 치즈 같은 걸 준비해야 하죠. 그래도 운이 좋다고 느껴요. 내게 필요한 건 다 있고 난 건강하니까요. 가끔 어떤 이유로 아프거나 기침이 심하게 나거나 출혈이 있긴 해도 난 여전히 건강하고 운이 좋고 행복하다고 느껴요. 몸이 아프면 편안치 않지만 우리가 느끼는 행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참된 건강에 비하면요.
그리고 낮에 태양이 나온다면 아, 정말 좋죠. 너무 좋죠. 전에도 말한 적이 있죠. 때론 전기가 부족해서 기다려야 했다고요. 햇빛이 충분치 않아서요. 특히 겨울철에는요. 종종 전화를 걸고 싶어도 걸 수 없었죠. 허나 사실 많은 사람과 연락하진 않아요, 그저 두세 사람 정도, 손으로 꼽을 정도죠. 그래도 난 정말 복이 많고 행복하다고 느끼며 진심으로 감사해요. 소리 내서 말하기도 하죠. 시간이 날 때마다 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말을 해요.
생각해 봐요, 많은 빈자들이 이런 삶을 누리지 못해요. 옛날 왕들조차도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런 생활의 편의를 못 누렸죠. 그들은 세상을 다 가졌었지만 나처럼 이런 편의를 누리진 못 했어요. 환관들이 수라상을 내오길 기다려야 했고 그러다 보면 음식이 식었죠. 늘 먹고 싶은 음식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먹어야만 했고요. 맛이 별로 없더라도요. 그러니 난 복이 참 많아요. 시장할 때는 바로 먹죠. 기다리지 않고 바로 필요한 음식, 원하는 음식을 준비하니 그만큼 맛있게 먹을 수 있죠. 원하는 걸 얻으면 정말 기쁘잖아요. 많이 가진 건 아니지만 난 많이 가졌다고 느껴요. 정말 풍요롭고 충만하고 만족스럽게 느껴요. 내 걱정을 너무 많이 하지 말라고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처음엔 좀 불편했지만 차츰 필요한 걸 갖췄죠. 내 원형 천막에서도 매트리스 밑에 뭘 넣을 땐 침대 양옆으로 포켓이 있어서 거기에 필요한 걸 전부 넣을 수 있죠. 특별한 연고나 항상 사용하는 상비 용품들을요. 그 옆에는 물건을 올려놓는 선반 같은 것도 있어서 컴퓨터도 올려놨어요. 그리고 매트리스에 앉으면 정말 좋아요. 큰 의자나 탁자 등은 필요 없어요. 난 그냥 책 몇 권을 써서 컴퓨터를 올리고 매트리스에 키보드도 놓아요. 매트리스를 세우고 키보드를 그 위에 올려놓죠. 그렇게 하고 일해요. 아주 편리하고 일하기에도 안성맞춤이죠. 전기가 있으면 모든 게 잘 돌아가죠. 안 그럼 좀 기다려야 하고 시간이 좀 더 걸리죠. 인터넷이 잘 될 때면 그 또한 더할 나위가 없죠. 적어도 휴대폰이나 컴퓨터는 충전할 수 있거든요.
나는 태양이 얼마나 자애로운지 생각하고 있어요. 가끔 내가 태양 사진을 찍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이렇게 말해요. 『해님, 안 보여요』 그럼 태양이 날 위해 짙은 먹구름 사이로 나와서 사진을 두어 장 찍을 수 있는 시간을 줘요. 난 모두와 정말 가깝게 느껴요, 나무, 식물, 다람쥐주민, 모두와요. 또한 태양과 달도 매우 친밀하게 느껴져요. 그리고 지구도요, 여기선 밖으로 나와도 마당을 쓸 필요가 없죠. 그게 좋은 점이에요. 작은 공간에 비닐만 좀 쳤죠. 출입이 간편하고 청소하기도 쉬워요. 집안일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죠. 나는 좋고, 자유롭고, 복이 많다고 느껴요, 항상이요. 아니, 대부분의 경우에요. 가끔은 너무 많은 압박감과 걱정거리가 있으니까요. 세상과 관련한 일들이 있고 사람들은 불필요하게 죽고 동물주민들도 매일 불필요하게 고통당하니까요. 맙소사! 난 늘 애써 떨쳐내야 하죠. 안 그러면 일을 할 수가 없어요.
허나 대개는 이런 긍정적 일들을 생각하고 주변에서 자라나는 걸 보며 기뻐하죠. 가령 겨울에는 많은 것들이 동면을 해요. 그러다가 봄이 오면 사방이 푸르러요, 풀과 식물들, 이름 없는 식물들, 모든 게 파릇파릇 돋아나고 행복하죠. 그럼 나도 행복해요. 피어나는 그들처럼요. 태양과 달, 언제든 그들이 나오면 반가운 친구들 같아요. 늘 사랑받는 걸 느껴요.
또 밤엔 별들이 있어서 하늘을 올려다봐요. 작은 의자에 앉거나 캠핑용 의자를 구입해서 앉으면 쉽게 올려다볼 수 있죠. 오, 그건 정말… 밤하늘에 별들이 총총 빛나면, 그에 견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겨울철에 별을 보면 여름철보다 훨씬 좋아요. 겨울에는 나뭇잎이 없어서 가지 사이로 다 보이거든요. 도시에 있을 때보다 왠지 별들이 더 밝게 빛나는 것 같고 더 가깝게 느껴져요. 별들이 더 가깝게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거죠. 이런 근사한 느낌 때문에 행복해져요. 행복감과 감사함을 느끼게 돼요. 그래서 내가 복이 많고 행복하게 느낀다고 한 거죠.
나처럼 그런 경치를 누리며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어요. 머리 위로 나뭇잎들도 볼 수 있고 태양도 나와서 인사를 하고 멋진 사진도 찍게 해주잖아요. 정말 고맙고 신과 모든 성현들께 감사하는 마음뿐이에요. 그렇게 많은 공덕을 주셔서 우리가 그 모든 걸 물려받고 주변의 모든 걸 누릴 수 있게 해주시니까요.
도시에서 지낼 때도 역시 무척 감사했어요. 어디를 가든 내게 필요한 게 있었으니까요. 많은 게 없어도 이미 풍족하게 느껴져요. 난 천성적으로 행복한 사람인가 봐요. 그게 좋죠. 그 덕분에 여러 암울한 상황들과 심지어 위험한 상황들, 아주 불쾌한 상황들조차도 견뎌낼 수 있으니까요. 허나 다 지나가죠, 기쁠 때든 슬플 때든 다 지나가요. 다 지나갈 테니 걱정할 필요가 없죠. 늘 떠올릴 필요도 없고요. 매일 늘 어떤 변화가 있어요. 식물들을 보면 점점 자라나면서 매일 조금씩 달라지죠. 꽃들, 오래된 꽃들도 더 성숙한 아름다운 색깔로 변해요. 완숙해지면서 때론 다른 색깔로 바뀌기도 하죠. 새로 피는 꽃들도 있고요. 늘 모든 걸 즐길 수 있죠. 숲에는 꽃이 아주 많아요. 정원이 있더라도 그렇게 많은 꽃은 못 심을 거예요.
난 정말 복이 많아요. 나를 이토록 세심하게 잘 보살펴주시는 신께 감사드려요. 아주 세세한 것까지, 복용할 약 종류도 알려주시죠. 그보다 더 훌륭한 수호자가 또 있을까요? 물론 여전히 난 고통을 겪어야 하지만 그분이 자신을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걸 안다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죠. 정말로요! 『먼저 신의 왕국을 구하라. 그러면 모든 게 더해지리라』 정말 그래요. 태양과 대화한 얘기를 해주려 했는데 내 얘기만 하고 있네요. 내가 행복하고 복이 많다고 느껴져서요. 이런 에너지를 나눠야겠다 싶었죠. 여러분이 이 모든 걸 듣고 하루하루가 더 좋아지고 작은 것, 사소한 것들에도 감사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사진: 위쪽이 안전한 옛집으로 가는 길